1
 
2009/05/21 너도 크면 알게될거야..
2009/05/16 비와 커피.. 그리고 쿠키
'너도 크면 알게될거야..'

어릴 때 부모들의 이말은 우리들에게 설명하지 못할 난처한 상황이 되면 입버릇처럼 나오는 말이었다.
성적인 질문이나..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얘기나.. 우리에게 무언가를 거절할 때.. 등등..
아버지의 술버릇 마지막에 종종 들렸던 이말..
단순한 회피성일때도 있지만 가끔씩 진심으로 하는 것 같았기에 더욱 궁금해지고 부아가 나기도 했다.
육체의 키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언제가 다 컸다고 하는 건지..

살아보니..
살아봐야 알 수 있는게 있다는걸 느낀다.
실수를 통해서.. 아픔을 통해서.. 그래서 깊어진 기쁨의 가치에 대하여..

때론 미리 알필요가 없는 일들도 있고.. 내 자식에겐 피해갔으면 하는 일들도 있고..
항상 피해갈 순 없는 감기처럼 조금씩 면역력을 키워나가야 하는게 우리 삶이라는걸 알기에...
그들은 우리를 그런말로 응원했는지도 모른다.

지금.. 캄캄한 새벽.. 감기로 뒤쳐기다 곤히 잠든 4개월된 둘째아기 얼굴을 바라보며..
'너도 크면 알게될거야.. 내맘을..'하곤 빙그레 웃어본다.
, ,
2009/05/21 10:51 Trackback 0 Comment 0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한정된 장소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엘레베이터를 탈 때 차안에 있을 때 은행에서 대기번호를 기다릴 때.. 등
여러가지 상황중에 비가 오는날은 더욱더 특별한 것같습니다.
일단 많은 사람들이 야외의 공간을 배제하고 실내에 머무릅니다.
가끔씩 미친척 우산없이 비도 맞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예외의 행동이죠.
우산을 들고 외출하는 일은 꼭 필요한 업무(저녁 찬거리를 사온다거나, 어린이집 간 아이를 데려와야 한다거나..)를 제외하고 드믄 일인것같습니다.
오늘처럼 비오는 토요일 오후에 티비의 밝은 빛을 조명삼아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재미난 프로가 끝나 광고시간이 되면 잠시 창밖을 보기도 합니다.
창가에 맺힌 빗방울들이 풍경의 일부분을 굴절시키고..규칙적이지 않은 빗방울 소리와 배수구의 물흐르는 소리.. 촉촉히 젖은 아스팔트는 우리를 멈칫하게 만듭니다.
인공지능을 가진 '드럼세탁기'는 '삐삐'하는 종료 소리로 빨래를 건조대에 널어야 하다는 다음 공정을 자연지능을 가진 '나'에게 지시하는 듯합니다.
순간 망설이다.. 전 그의 지시를 무시하고 따뜻한 커피 한잔과 쿠키를 준비해봅니다.

특별히 의미있게 남길 생각도 없이 비를 의지하여 생각에 잠깁니다.
비를 맞고 있지는 않지만 실내의 눅눅한 공기를 느끼며 쿠키를 커피에 살짝 담가 저도 잠시 생각에 젖어봅니다.
어린시절 비오는 날.. 장화를 신고 활보하던 골목길과 여름날 놀러갔던 가평에서의 쏟아지는 소나기.. 우산을 쓸수 없는 군인이 되어 강남역을 활보하던 첫휴가.. 첫사랑에게 채였던 날이 비오는 날이던가? 눈물이 비오듯 흘렸던가?
쓸데없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생각이 산으로 가든 바다도 가든.. 목적없이 출발한 여행처럼 흐릅니다.
비 하나로 수많은 생각들을 흘러가다 커피한잔이 바닥을 보일무렵..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리곤 이상한 결론에 도달하고 맙니다.

'이런날 빨래를 널어서 무엇한담.. 저봐.. 추워서 지내끼리 꼭 엉켜있는데.. 내가 저들을 방해할 필요가 있을까?'

빨래들에게 감정을 이입시키는 쓸데없는 나의 결론은 아마도 비오느날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게으름 때문일 것입니다.
게으름까지는 좀 그렇지만.. 커피한잔과 쿠키 정도는 나에게 허락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혹은.. 당신에게..?


사용자 삽입 이미지

, , ,
2009/05/16 23:10 Trackback 0 Comment 0
  • bm헉 ㅋㅋㅋㅋ
  • bm퍼갈게요 ㅠㅠ...
  • 티티파스아.. 죄송합니다. 이것저것...
  • 포티올리요즘은 만화를 그리시지 않나...
  • 쓸랭많은 생각이 드네요
  •  
    1

    Copyright(c) 2003- by ttpas all right reserved rs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KHISM modified by artbrain